[ Ain ]/책을 넘기면

[책]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_사토 사토루

ljyjjy 2015. 8. 6. 16:48


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

 

20130503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_1

사토 사토루/햇살과 나무꾼 옮김

 

 

 

 

 

 


첫머리에

세계는 많은 나라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큰 나라도 있지만 그 중에는 모나코나 바티칸 시국처럼
콩알만큼 작은 나라도 더러 잇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나라와 비교해도 안 될 만큼 훨씬 더 작은 나라
가 있습니다. 게다가 멀리도 아닙니다. 멀리는커녕 바로 우리의
이웃에 있습니다ㅡ하고 말한다면 세상사람들은 틀림없이 깜짝
놀라겠죠. 어쩌면 깔깔댈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웃기 전에 이 작은 나라의 이야기를 읽어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토 사토루

 

 

 

 

 

책 구절 中

 

 …그러니까 코로보쿠루한테는 아무 것도 숨길 수가 없었다. 코로보쿠루는 어느새 내 마음 속에까지 들어와 버린 느낌이 들었다. 화살표 끝의 작은 나라를 안 대신, 나는 내 마음을 내준 것이다.
그러나 코로보쿠루가 따라붙고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찮은 것에 끙끙대는 일 따윈 몽땅 사라져버렸다.

 

 

 

 

 

 


작은 나라 코로보쿠루이야기.

한 걸음 쉬게 해주는 책. 금방금방 넘어가지는 책. 쉬고 싶을 때. 읽으면 더 좋은 책.
이 책은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그 장면이 상상되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책 안의 흑백의 삽화들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로보쿠루. 어려운 이름.
우리에게도 코로보쿠루 같은 존재가 있었을까요?


있거나 없었던간에 존재 자체도 기억나질 않는 지금입니다. 나에게도 분명 마법같은 일들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계속 되뇌이면서 읽었습니다.


어렸을적에는 분명 보물같이 지키고 싶었던 것들. 주인공이 유리구슬을 산속에 뭍어놓은 것 처럼.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

 

 

 

다시 한번 기억을 찾아가보지 않으면 어쩌면 영원히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기억은 마치 덮혀진 야생숲과 같기에. 우린 찾아갈때마다 우거진 나뭇가지들을 칼로 헤쳐가야 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 느낌과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기록하거나 그림을 그리면 다시 되살아나게 해줍니다.

흑백이었다가 칼라로 되살아나는 것처럼요.

 


코로보쿠루가 돌아온다고 해도.
작은 언덕을 되돌아간다 해도.
그것들을 과연 내가 품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꿈을 헤매고 있을 내 기억들.

 

 

 

...

과거는 우리의 의식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

우리가 전혀 의심해 볼 수도 없는 물질적 대상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죽기 전에 이 대상을 만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순전히 우연에 달렸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